닛산車 3∼7명씩 즉석 면접
스미토모상사 인사부 구다라 나쓰키 씨(왼쪽 서 있는 사람)가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K-move 취업박람회’에서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한국 유학생들은 능력 있고 의지가 강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이날 KOTRA 도쿄무역관이 주관하고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주일 한국대사관, 주요코하마(橫濱) 총영사관이 후원하는 ‘K-move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일본 현지 유학생에게 취업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박람회에는 닛산자동차 등 일본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중견 및 중소기업 14곳이 참여했다. LG화학, 서울반도체, LS산전 등 일본에 진출한 한국 주요 기업도 참여해 총 22곳이 박람회장을 채웠다. 설명을 듣거나 면접을 실시한 유학생 수는 15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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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 인사과의 시나가와 유스케(品川裕祐)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오전에 설명회에 참여한 유학생 중 1명을 눈여겨봐 놨다. 4월 채용 때 지원한다면 가산점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닛산자동차 측은 유학생들에게 빼놓지 않고 “닛산자동차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떤가”를 일일이 물었다. 대답을 들으면 닛산자동차에 애정을 갖고 제대로 공부하고 온 지원자인지 아닌지 금방 판가름 난단다.
시나가와 매니저는 “지원자들의 학업 능력, 의욕, 열정을 중심으로 봤다. 영어와 학점 등 기본 능력이 다들 높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설명회는 유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강하게 어필할 좋은 기회인데 일부는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와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닛산자동차는 올해 채용 때 지난해보다 100명 정도 더 많이 뽑을 예정이다.
스미토모상사 인사부 채용팀의 구다라 나쓰키(百濟なつき·여) 씨는 “한국 유학생들과 이야기해 보니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욕이 무척 강하고 기본적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본사에만 130∼14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외국인 채용 비중은 정해 놓지는 않았지만 최근 한국인 입사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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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달리 중견·중소기업은 현장에서 면접을 실시해 채용을 결정하기도 한다. 작년까지 실시된 4차례 취업박람회에서 총 23명이 현장 인터뷰 후 정사원으로 채용됐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도쿄에 있는 대학교 4학년인 박혜원 씨(27·여)는 “일본인 인사 담당자들이 매우 호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해줘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원 석사과정 2학년인 윤다혜 씨(29·여)는 “다른 설명회에 가면 일방적으로 듣고 끝나는데 이번에는 인사 담당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학생들의 취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신용한 일자리창출분과 위원장은 “지난해는 국내 청년들의 취업 향상에 초점을 뒀지만 앞으로 해외 유학생들의 취업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특히 유학생들이 다양한 구인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유학생들을 위한 취업박람회는 다음 달 6일 오사카(大阪)에서도 열린다. 10개 일본 기업의 참여가 확정됐다. 도쿄 취업박람회가 센다이(仙臺) 등 일본 동북부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행사라면 오사카 취업박람회는 서남부 지역의 학생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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