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판세]③강원도지사
현 구도가 이어진다면 강원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의 경선을 거쳐 여야 맞대결로 펼쳐진다. 새누리당은 2010년 지방선거와 2011년 보궐선거에서 각각 이계진 전 의원과 엄기영 전 MBC 사장을 내세우고도 민주당에 패한 터라 설욕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러나 최 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3년 도정을 무난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성에 나선 민주당 역시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원도내 지역구 9석 모두를 새누리당에 내주는 참패를 당했기 때문.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까지 내준다면 민주당은 도내 정치판에서 마지막 자존심마저 잃는 셈이다. 최 지사는 다음 달 1일 춘천에서 ‘감자의 꿈’ 출판기념회를 연다. 지역 정가에서는 사실상의 출정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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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현재로선 최 지사에게 열세지만 최종 후보가 확정되고 본격 선거전이 시작돼 당 조직이 가동되면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경선 흥행을 통해 최대한 새누리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최 지사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여러 자리에서 “현재는 허수가 많다”는 말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 전 시장과 최 전 부지사는 영동 폭설 현장 등 도내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최 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유권자들을 많이 만나며 경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전 부지사는 “공정한 경선을 거친 명실상부한 여당 후보가 되고 싶다”며 “영동 대표 주자이자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지사와 이 전 시장은 춘천고 선후배로 이 전 시장이 1년 위다. 두 후보가 맞붙는다면 이 후보가 춘천시장 재직 시절 무상급식과 춘천 레고랜드 추진 등을 놓고 최 지사와 여러 차례 충돌했다는 점에서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반면 강릉 출신의 최 전 부지사가 최 지사의 본선 파트너로 올라오면 영동 대 영서 대결인 데다 두 후보 모두 강릉 최 씨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