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혈중 철분 농도 결핍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야기한다. 이 경우 고용량 철분제 정맥주사를 맞으면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JW중외제약 제공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다리 특히 종아리 부분에 불편감을 느낀다. 그래서 하지정맥류를 진료하는 병원을 방문해서 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다. 다리 불편감으로 정형외과 혹은 신경외과를 방문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이 있는 경우에도 다리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단을 위해 허리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받고, 수술도 받는다. 그럼에도 다리 불편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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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으로 생기는데 뇌 속의 도파민 전달을 잘 되게 해 주는 ‘도파민효현제’를 이용해 증상을 조절한다. 내성이 생겨 도파민효현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몇 가지 다른 약물들을 도입해 치료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즉 철분이 부족해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기는 경우가 20% 정도이며 이 경우 철분 농도를 정상화시키는 것으로 완치될 수 있다. 철분 결핍이 아닌 경우에도 철분 농도를 충분히 높여주면 도파민효현제를 이용한 치료가 쉬워진다.
최근 철분이 정상 수준인 환자에서, 약물 치료 없이, 새로 개발된 고용량 철분제(ferric carboxymaltose) 정맥주사만으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조절했고 그 효과가 24주 이상 지속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의학계에 알려진 지 얼마 안 돼 의사들 중에도 이 질환을 잘 모르고 오진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도파민효현제 외에도 부작용이 더 적은 약물들이 사용되고 더 효과적인 철분주사제도 도입되고 있다. 병에 대해 더 정확히 알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신홍범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