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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에게 필요한 건 ‘어게인 2013’

입력 | 2014-01-18 07:00:00

지동원. 스포츠동아DB


아우크스부르크의 좋은 추억을 되살려라.

지동원(23)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지동원이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팀을 옮긴다. 선덜랜드와 아우크스부르크는 16일(한국시간) 지동원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뿐만 아니다. 지동원은 6개월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뛴 뒤 2014~2015시즌부터는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팀 중 하나인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는다. 도르트문트와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로 전해졌다.

일단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6개월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올 시즌 고작 5경기를 뛰었다. 선발은 고작 2경기였다. 당연히 경기감각이 뚝 떨어졌다. 대표팀에서 입지도 좁아졌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작년 6월 부임한 뒤 지동원을 꾸준히 발탁했다. 하지만 감각이 무뎌지고 자신감까지 잃은 지동원은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모습을 못 보였다. 이대로라면 6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되기 힘든 상황이었다. 게임을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겨야 했던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도르트문트행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방법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와 궁합이 잘 맞는다.

지동원은 2013년 초에도 6개월 동안 임대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었다. 당시 17경기 5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지동원 덕분에 아우크스부르크는 1부 리그에 극적으로 남았다. 또 당시 지동원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이전과 다르게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만 뛴다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주전 공격수로 뛸 기량이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지동원에게 남은 과제는 ‘어게인 2013’이다. 1년 전처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부활한다면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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