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해운업의 이웃 종목인 조선업은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해운업계의 빈사상태는 그대로다. 그나마 약간의 위안을 찾는다면 지난 몇 년간 우리 해운회사들을 괴롭혀온 악천후가 새해에는 다소 호전될 기미를 보인다는 점이다. 세계 경제 회복의 열쇠를 쥔 미국의 경제는 이미 지난해 3분기 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일부 초대형 해운회사들은 새로운 전법으로 글로벌 해운업 시장 주도권과 지배력을 더욱더 확장하고 있다. 과거 인수합병 전략, 즉 몸집 부풀리기로 세계 해운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바 있는 머스크(덴마크)는 이번에는 초대형 얼라이언스 구축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머스크가 주도하고 세계 2, 3위 해운회사인 MSC(스위스), CMA CGM(프랑스)이 합세한 ‘P3네트워크’는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P3네트워크는 특히 아시아∼유럽 항로 전체 선박량의 42%를 차지하고 있어 더욱더 위협적이다. 이들이 휘두르는 ‘저가 운임’의 강펀치는 우리의 주전 회사들을 모두 쓰러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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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의 추락은 우리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큰 패착이 될 수 있다. 빈사상태에 빠져 있는 해운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