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961명… 年16.2%씩 증가같은 연령대 여성 증가율 앞질러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불임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일상적인 성생활을 1년 이상 지속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남성의 경우 30대 후반∼40대 초반은 물론이고 전 연령대에서 불임환자 수가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환자 수는 35∼44세는 2008년 527명에서 2012년 961명으로 연평균 16.2%씩 증가했다. 20∼24세는 4.9%, 25∼29세는 6.1%, 45∼49세는 12.8%가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다른 연령대와는 달리 20대에서 불임환자 수가 줄어들었다. 인구 10만 명당 불임환자는 20∼24세가 184명에서 135명으로 연평균 7.5% 줄었다. 25∼29세도 1691명에서 1352명으로 5.4% 줄었다.
반면 35∼39세 불임환자는 1272명에서 1920명으로 연평균 10.8% 증가했다. 40∼44세(10.5%), 45∼49세(4.3%), 30∼34세(3.3%)도 조금씩 늘었다. 여성의 불임 원인에는 난소 기능 저하, 난관 손상, 배란 장애 등이 있지만 종종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20대 불임 환자가 감소하는 이유는 결혼 적령기가 늦춰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대에는 사회생활을 위해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기 때문에 불임 치료를 받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과거와 달리 여성도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불임 치료를 받으려는 기혼 여성 수가 줄어든 것이 결국 20대 여성 불임 환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30대 이후의 여성 불임이 늘어난 것도 30대에 결혼하는 여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