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출원 돕고 소송비 지원도… 상담건수 4년새 2배로 늘어
특허를 등록하고 두 달이 지나자 세광마린텍 기술에 위협을 느낀 경쟁사가 특허무효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직원이라곤 두 명뿐인 회사라 대응할 여력이 있을 리 없었다. 손 이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특허무효심판이 제기됐다는 통지서를 살폈다. 거기에 적혀 있던 특허청에 전화를 걸어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를 찾은 것.
1년여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7명까지 늘었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공동창업자 둘만 남았다. 상대 측이 일본의 특허자료까지 동원해 공격해 올 때는 절망도 했다. 그러나 공익변리사의 도움으로 올해 8월 특허무효심판은 세광마린텍의 승리로 끝났다. 직원 수는 다시 5명으로 늘었고 ‘차이나 빅 100 플라자 2013’ 등 해외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인도, 싱가포르, 중국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손 이사는 “눈앞이 캄캄했지만 공익변리사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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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권 관련 상담 건수는 2008년 5719건에서 지난해 1만319건으로 크게 늘었다. 2011년부터는 심판·심결 취소소송 때 단순히 비용만 지원하던 것에서 한발 나아가 직접 소송을 대리해주고 있다.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70건의 소송을 대리하는 동안 승소율은 2011년 38.5%에서 지난해 41.4%, 올해 57.1%로 점점 높아졌다.
현재 특허상담센터에는 상표·디자인, 기계·금속·건설, 화학·생명, 전기·전자·통신 등 분야에서 12명의 공익변리사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 변리사가 모두 2613명(변호사 제외)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적다. 특허청은 내년 2명의 공익변리사를 더 충원할 계획이다.
한편 특허청은 26일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의 우수지원 사례들을 모은 사례집 ‘당신의 꿈과 함께하는 공익변리사’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