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로봇융합연구원 공동… 가두리양식장 생산량 크게 늘듯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실험 수조에서 연구원들이 수중 청소로봇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몸체를 물속으로 넣고 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제공
수중 청소로봇은 곧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 몸체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이뤄진 상태여서 응용 시스템만 개발하면 된다. 이 로봇은 무게 200kg에 길이 1m, 폭 0.65m, 높이 0.9m로 수심 100여 m까지 내려간다. 앞 부문에 흡입 장치를 부착해 오염물을 빨아들이도록 했다. 추진기가 있어 20kg 정도의 물건도 운반할 수 있다. 길이 150여 m, 지름 4cm 크기의 케이블이 전기를 공급하고 사용자의 조종 명령도 전달한다. 수중 위치와 범위를 정해주고 청소 명령을 입력하면 로봇이 스스로 물속에서 청소를 한다.
작동 원리는 현재 일반 가정에서 쓰고 있는 로봇청소기와 비슷하다. 내부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있어 물속에 있는 구조물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가 작업할 수 있다. 바닷속 작업 환경이 나쁠 경우 로봇에 설치된 수중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가 직접 조종할 수도 있다. 홍영진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수용과 민물용을 모두 개발 중”이라며 “날씨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작업 효율성이 높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수중 실용로봇 개발은 활발하다. 올해 1월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물속에서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자동제어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선박을 수리하거나 해저케이블을 연결하는 상업용, 어뢰를 제거하는 군사용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용자가 로봇의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물속 장애물을 피하고 파도 등의 상황을 파악해 헤엄쳐간다. 세계 로봇 선진국은 목적지 반경 3m까지 접근하는 기술을 갖췄다. 연구원의 목표는 2017년까지 반경 1m 이내로 접근하는 것이다. 해양 정밀탐사뿐 아니라 자원 채취, 해양구조물 건설, 경계 감시용 잠수정 등 응용 분야도 넓다.
연구원은 지난해 무인잠수로봇도 개발했다. 환경 탐사 목적이지만 팔 기능을 보완해 용접이나 절단 작업도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김학홍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의 축적된 수중 로봇기술이 상용화 단계”라며 “관련 융합산업 분야 창출과 일자리 만들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