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필리핀 중남부 지역은 순간 최대풍속 시속 379km로 강타한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1만3000여 명이 사망 실종됐고 6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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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집과 건물이 무너지면서 입은 상처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피와 고름으로 뒤엉키고 2차 감염과 곰팡이성 피부질환에 걸린 사람이 속출했다. 특히 임신부들은 갑작스런 재난에 배속의 아이가 무사한지 염려하며 초음파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태아는 모두 건강했다. 3차 의료팀은 굿피플 김이규 부회장(파랑새의원 원장)을 비롯해 의사 3명, 현지인 의사 1명, 간호사 3명, 약사 2명으로 구성됐다. 12월 5일 타클로반에 도착한 의료팀은 지역 내 학교에서 내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소아과, 외과 진료를 펼쳤다.
학교 바깥의 마당에서는 구호물품 배분이 이뤄졌다. 쌀, 설탕, 라면, 통조림, 생수로 구성된 구호키트를 2000가구에게 배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훨씬 넘었지만 이재민들은 살아갈 방도가 묘연한 상황이다. 굿피플은 응급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타클로반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태풍으로 인해 무너진 집과 건물, 학교를 재건하고 기초보건의료시설을 복구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