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평전/데스몬드 에버리 지음/이한중 옮김/372쪽·1만5000원/나무와숲
1945년 서울시 공무원의 5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남들보다 7년 늦게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다. 그는 졸업 후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일하며 한센병 환자들이 생활하는 경기 의왕시의 성 라자로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곳에서 일본인 여성 봉사활동가 가부라키 레이코 씨를 만나 결혼에 이른다.
그는 춘천도립병원과 남태평양 사모아 섬의 린든존슨 병원 임상의를 거치며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몸을 사리지 않은 봉사활동으로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그는 1983년 WHO에 들어가 남태평양의 피지에서 한센병 담당 의무관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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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전 총장의 재임 시절 연설문을 작성했던 전기 작가다. 저자는 그에 대한 주관적 판단보다 언론 보도와 공식 자료 등을 바탕으로 글을 전개한다. 평전이 자칫 찬양 일색으로 빠지기 쉬운 데 비해 담백한 서술이 돋보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