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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美대표단에 동성애 테니스스타 포함

입력 | 2013-12-19 03:00:00

푸틴 反동성애정책 거부 메시지




미국이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대표단에 동성애자를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反)동성애 정책에 대해 분명한 반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17일 소치 올림픽 개막식 대표단에 1960, 70년대의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70)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킹은 윔블던, US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단식과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통산 39승을 거둔 전설의 여성 스타다. 그는 1981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러시아는 6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반동성애법’을 제정했다. 이 법을 위반하면 5만∼100만 루블(약 32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외국인은 벌금형과 함께 추방된다. 러시아로서는 미국 대표단에 동성애자가 공개적으로 포함된 사실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대표단 구성에는 동성애 문제뿐 아니라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응징을 둘러싼 이견 등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불편한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의 반동성애 정책에 항의해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소치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선언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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