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상(像)은 예로부터 가장 귀한 존재에게 바쳐졌다. 동남아 국가들의 금동불상과 유럽 성당들의 황금마리아상처럼 주로 신(神)적 존재를 형상화하는 데 쓰였다. 황금을 불멸과 영생의 도구로 여겼던 것 같다. 황금은 고대 왕실의 권위를 과시하는 데도 쓰였다. 내년 2월까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신라, 황금의 나라’ 전시회에서는 금동반가사유상과 함께 금관 금제허리띠 금귀걸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인들은 유난히 금을 좋아한다. 추석 때 먹는 월병도, 밸런타인데이 장미도 황금으로 만든다. 무려 2.5t의 순금으로 실내장식을 한 집이나 모든 페이지를 황금으로 장식한 책도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마오쩌둥의 황금좌상은 중국인들의 황금 숭배와 마오 숭배의 만남이다. 마오 전 주석은 젊을 때 공산주의자가 되어 중국 사회주의혁명을 성공시켰다. 건국 후에도 젊은 홍위병들을 부추겨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그가 개혁개방 후 재물을 가져다주는 재신(財神)으로 숭배되는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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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