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페이지터너(page turner·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재미있는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정유정 작가의 소설 ‘28’(은행나무)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정 작가는 소설의 속도감을 높이려고 의도적으로 접속사를 뺐다고 밝힌 바 있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젊은 독자들은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것이다. 전염병이란 소재도 늘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에게 공감을 사는 요소다”라며 추천했다.
이어 조선시대 지식인의 독서법을 담은 정민 한양대 교수의 ‘오직 독서뿐’(김영사)이 뽑혔다. 정 교수는 서문에 ‘도대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그저 한 마리의 소시민, 무지렁이 밥벌레로 살겠다는 말과 같다’고 일갈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선현들의 독서와 관련된 지혜를 읽다보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시대를 뛰어넘는 답을 찾을 수 있다”고 권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