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해킹을 통한 가상 화폐 ‘비트코인(BTC)’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비트코인의 불안정성을 보여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온라인 시장 ‘시프마켓플레이스’가 “5400BTC(약 577만 원)를 도난당했다”고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뒤 운영을 중단했다고 3일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 배후에는 체코 출신 프로그래머가 있으며 사라진 액수는 9만6000BTC로 약 9500만 달러(약 1008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시프마켓플레이스는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한된 사람에게만 접속이 허용되는 온라인 사이트로 마약, 총기류 등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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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럽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덴마크의 BIPS는 지난달 17일 해커의 공격으로 100만 달러(약 10억60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1295BTC를 도난당했다. 해커는 BIPS의 서버를 마비시킨 뒤 고객들의 전자지갑(비트코인을 저장하는 곳)에서 비트코인을 훔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의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캐시도 지난달 11일 해킹을 당해 약 10만 달러(약 1억600만 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올해 1월 BTC당 15달러를 넘지 않았던 비트코인은 최근 1200달러(약 127만 원)까지 치솟으며 가치가 약 80배 상승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