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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말년 병장들, 신병보다 군기 들었네

입력 | 2013-11-28 03:00:00

상무 윤호영-박찬희-허일영 “농구대잔치 꼭 우승하고 제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제대 말년.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신병 때 같은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야간에도 체육관 불을 밝힌 채 몇 시간씩 슈팅 훈련으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상무 농구단의 간판 삼총사 윤호영(29·포워드) 박찬희(28·가드) 허일영(26·포워드).

내년 1월 29일 제대를 앞둔 병장인 이들은 26일 경북 김천시에서 개막한 농구대잔치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하며 똘똘 뭉쳤다. 프로 출신으로 이뤄진 상무는 농구대잔치에서 4년 연속 정상을 지키다 이들이 주전으로 처음 뛴 지난해 대회 때 고려대 돌풍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5연패 좌절뿐 아니라 10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는 충격도 컸다. 상무는 8월 프로 아마추어 최강전 결승에서도 고려대에 패했다. 당시 이들은 상무 전력의 핵심이기에 누구보다 자존심이 상했다. 허일영은 “독을 품고 있다. 꼭 이겨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호영과 허일영은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기는 해도 몸을 돌볼 여유가 없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제대 후 이들은 바로 프로 무대에서 18경기 안팎을 뛸 수 있어 정규시즌 막판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은 동부에, 허일영은 오리온스, 박찬희는 인삼공사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이들의 소속팀은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어제의 용사’들이 합류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훈련 시간과 겹치지 않으면 TV 중계를 통해 소속팀 경기를 보며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물론 제대에 앞서 자신들 앞에 놓인 과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훈재 상무 감독은 “고참들이 솔선수범하다 보니 팀 전체 분위기가 살아났다. 의욕이 워낙 넘쳐 예선 리그 동안에는 체력 안배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칭찬했다.

윤호영과 박찬희, 허일영은 “군복을 입고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 같다. 최고참이라고 설렁설렁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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