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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나는 여린 여자다’ 끊임없이 자기최면”

입력 | 2013-11-28 07:00:00

효린은 여리고 약한 여자의 심정을 표현한 슬픈 노래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시원스런 가창력과 섹시한 춤이 매력인 효린은 “대중의 뻔한 기대에서 비껴난 무대를 위해 슬픈 노래를 선택했다”고 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솔로앨범 ‘러브 앤 해이트’ 발표한 효린

연약한 여인의 아픔 담은 앨범 콘셉트
“혼자해도 나쁘지 않다는 말 듣고 싶어”


여성그룹 씨스타의 효린(김효정·22)은 평소 오해를 받는 일이 많다. 가식 없는 성격과 솔직한 화법 때문이다. 스스로도 “난 너무 솔직해서 문제”라는 효린은 방송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지만, 거두절미 편집된 방송의 한 장면만 부각되면서 “예의 없다”는 오해가 생긴다. ‘이미지’가 핵심가치인 연예인에게 적당한 가식과 선의의 거짓말은, 직업상의 ‘미덕’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본능적으로 가식적이지 못한 효린에겐 특히 예능 프로그램은 어려운 ‘업무’다.

“내 생김새나 인상, 표정, 말투, 말의 속도, 말버릇 등으로 인해 항상 오해를 받는다. 내가 애교 있거나 예쁜 얼굴도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방송에서 있는 그대로 ‘나’를 표현하지만, 이래도 오해, 저래도 오해가 생긴다. 그러다보니 솔직하게 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나’를 감추고 살아야 하나, 가식적이어야 하나, 고민이 많다. 하지만 솔직해도 욕을 먹고, 가식적이어도 욕을 먹는다면, 차라리 솔직해서 욕먹는 게 낫다. 가식적인 건 싫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살아야 하는 연예인은 ‘끼’를 제외하고 무엇이든 참고 억누르고 살아야 하는 운명이다. ‘이미지’를 위해서라면 약간의 가식도 필요한 법이다. 어차피 가수나 배우는 가공의 인물을 연기하고 노래로 표현하는 직업 아니던가.

가수 효린.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효린은 26일 솔로앨범 ‘러브 앤 해이트’를 발표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솔로앨범에는 씨스타에서 보여준 “활력 있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없고, 슬픈 사랑에 아파하는 “여린 여자의 모습”이 있다.

효린의 실제 성격은 ‘씨스타의 효린’에 가깝지만, ‘솔로가수 효린’으로서 차별화를 위해 ‘여린 여자’를 연기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너밖에 몰라’는 ‘나쁜 남자’에 대한 원망이고, ‘론리’는 이별 후의 외로움을 담았다. 효린은 자신의 실제 모습대로 “파워 넘치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을 기다렸지만, 연약한 여인의 아픔을 그린 곡이 주어져 “에너지를 억누르며” 노래를 불렀다. “연기 하느라 좀 힘들었다”며 허허 웃는다.

“앨범 준비하면서 ‘나는 약한 여자다’는 말을 끊임없이 되뇌며 자기최면을 걸었다. ‘너밖에 몰라’ 속 여자와 나는 많이 다르지만, 실제 그런 일을 겪는다면 나도 그렇게 변할지도 모를 일 아닌가.”

효린의 첫 앨범 ‘러브 앤 해이트’는 대중성보다는 작품성과 그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씨스타로는 보여주지 못한, 평소 효린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새 앨범에서 마음껏 추구했다. ‘씨스타 효린’과는 다른 모습을 위해, “데뷔 후 3년간 곱게 기른 머리카락도 싹둑” 잘라냈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주위의 기대도 크고, 씨스타가 이뤄놓은 그림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부담이 많았지만, 책임감을 갖고 준비했다. 나만의 다른 색깔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이번엔 처음이라 완벽하지 못한 모습이 있더라도, 두 번째는 더 완벽할 수 있도록 하겠다. ‘멤버들의 빈자리가 어색하지 않다’는 말, ‘혼자해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효린은 얼마 전 홍콩에서 열린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에서 스티비 원더와 함께 공연했다. 그가 이날 무대를 값지게 생각하는 건, 팝의 거장과 한 무대에 섰다는 경험 자체보다 더욱 값진 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티비 원더가 무대에서 참 행복하게 노래하더라. 행복한 그 무대를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도 무대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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