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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인류의 유산]허영만 “본연의 맛 그대로 세계인에게 알려졌으면…”

입력 | 2013-11-11 03:00:00

만화 ‘식객’의 허영만 화백




허영만 화백(사진)의 만화 ‘식객’은 2002년 9월 2일 국내 종합일간지의 첫 일일 연재만화로 시작해 2004년 8월 31일까지 2년간 음식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 마지막 에피소드가 41화 ‘갓김치’였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허 화백은 ‘갓김치’ 편에서 “갓김치는 줄기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 톡 쏘는 매운맛, 갓 향의 세 가지 맛으로 먹는다”며 “누구에게든 자랑스럽게 선물할 수 있는, 고향이 담긴 음식이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김치와 김장문화가 다음 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6일 허 화백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허 화백은 “옛날 고향의 여수 갓김치는 멸치젓을 많이 넣어 비린내와 짠내가 많이 났는데, 갓김치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맛이 두루뭉술해져 아쉽다”고 했다.

“우리 김치가 지닌 본연의 맛 그대로 세계인에게 알려지는 게 좋겠습니다. 어정쩡하게 현지화하면 김치의 정체성이 변질될 수 있으니까요.”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