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정부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혁신회의 2013’ 주관“르완다 거점으로 주변국 진출… 한국 경제개발 모델까지 전수”
28일(현지 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개막하는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TAS) 2013’ 행사를 앞두고 KT 신입사원과 르완다 대학생들이 26일 부스를 찾은 행사 관계자들에게 KT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28일(현지 시간)부터 31일까지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는 ‘아프리카혁신회의 2013(TAS 2013)’ 행사를 르완다 정부와 공동으로 주관한다고 27일 밝혔다.
‘미래가 오늘 여기에(The Future Delivered, Today)’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케냐,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12개국 정상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ICT를 활용한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광고 로드중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에릭손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 스마트교육, 미디어, 인터넷 등 통신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도 참가한다. 앞으로 최대 ICT 시장으로 부상할 아프리카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계획 발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2009년 이 회장 취임 이후 아프리카의 ICT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해외 투자와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통신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아프리카에 주목했다.
르완다는 경남과 경북을 합친 것보다 좁은 2만6340km² 면적에 인구가 약 1100만 명인 소국이다. 1994년 내전으로 인구의 10%가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으며 아프리카에서 경제 후진국으로 분류된다.
KT 측은 미국과 유럽 자본이 선점한 아프리카 통신시장에서 르완다가 유일하게 남은 ‘기회의 땅’이라고 판단했다. 또 르완다 정부의 경제 개발 의지가 강한 데다 국토 면적이 좁아 LTE 전국망을 빠르게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고 봤다.
광고 로드중
한국의 통신기업이 한 국가의 전국적인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첫 사례다.
KT는 르완다의 LTE 사업을 거점으로 삼아 주변국으로 ICT 투자 모델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ICT를 기반으로 경제 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모델까지 경제적 도약을 꿈꾸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26일 오전 10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27일 오후 르완다 키갈리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르완다 정부 및 국제회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준비했다.
키갈리=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