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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옛 테니스 스타 ‘비에른 보리 팬티’ 투하?

입력 | 2013-10-11 03:00:00

스웨덴 속옷회사 450벌 지원 이벤트… 인터넷 투표서 평양 2만표로 독주



일본해 표기된 지도, 한국 누리꾼이 점찍어 ‘동해’로 바꿔 ‘대량 유혹 무기(weapons of mass seduction)’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스웨덴 속옷 업체 비에른보리의 사이트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다(위쪽 붉은 원 안). 그러자 한국 누리꾼들은 특정 지역에 투표를 할 때마다 해당 지역에 분홍색 점이 생기는 것을 이용해 ‘동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비에른보리 홈페이지


비에른 보리(57·스웨덴)는 윔블던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5년 연속(1976∼1980년) 우승을 차지한 슈퍼스타였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보리를 찾아보면 북한이나 평양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이 선수의 이름을 딴 속옷회사 때문이다. 보리가 스웨덴에 세운(현재는 손을 뗀 상태) 이 회사는 서양 축제인 핼러윈데이(31일)를 앞두고 ‘대량 유혹 무기(weapons of mass seduction)’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누리꾼을 대상으로 인터넷(thedrop.bjornborg.com)에서 인기투표를 한 뒤 가장 표를 많이 받은 곳 하늘에서 31일 속옷 450벌을 투하하는 행사다.

10일 현재 투표 선두는 단연 평양이다. 평양이 2만 표를 넘게 받는 동안 2위 스웨덴 샬메르스공대는 874표밖에 못 받았다. 샬메르스공대는 젊은 남성이 많은 유명 대학이다. 3위 역시 스웨덴 청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좌파당(V) 당사다.

이 회사 페르닐라 요한손 국제홍보 담당은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에 속옷을 보내는 게 정말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 지금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그러나 한국 누리꾼들이 평화의 상징으로 북한에 우리 제품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북한에 ‘사랑과 유혹(love and seduction·이번 행사 캐치프레이즈)’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을 꼭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올해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제품을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스웨덴은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며 유엔군 측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회원국으로 남북한 정전 상태를 감독하고 있다.

한편 이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트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투표를 통해 ‘동해’라는 글자를 새겨 넣어 ‘일본해’라는 글자를 가렸다. 특정 지역에 투표를 할 때마다 해당 지역에 분홍색 점이 생기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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