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복귀한 수원 염기훈(앞쪽)이 서울 몰리나와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산토스 골 돕고
창의적인 패스로 정대세 쐐기골 기여
수원 삼성 승리의 숨은 공신은 염기훈(30)이었다.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한 염기훈은 손꼽아 기다린 슈퍼매치에서 또 한 번 승리를 맛봤다. 2010년 울산현대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그는 그 해 7월 리그컵 서울 원정에서 2-4 패한 뒤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최근 7승2무로 서울을 압도하다 올해 8월 원정에서 1-2 무릎을 꿇었지만 당시 염기훈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날 경기는 더욱 특별했다. 그는 “늘 서울전만을 생각했다. 말년 군 생활을 하며 날짜까지 찾았다”고 말했다. 간절함은 통했다. 성공적인 복귀였다. 공격포인트로 잡히진 않았지만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산토스의 첫 골, 창의적인 패스로 정대세의 쐐기골에 기여했다. 동료들이 지친 후반전에는 서포터스의 응원을 독려하는 모션으로 수차례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OM) 선정은 당연지사.
수원|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