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물 환적 많은 부산항 타격 우려
중국이 상하이(上海) 자유무역시험구에 ‘외국 선박의 연해 국제환적 업무’를 일부 허용키로 해 부산항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의 ‘연해 국제환적 제한’은 외국 국적선이 자국 항구를 오가며 영업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자국 선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미국 화물선이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서 컨테이너를 실었다면 이 배는 중국 내 다른 도시에 화물을 내리면 안 된다. 곧장 외국으로 가야 한다.
앞으로 상하이는 국제 환적을 일부 허용할 방침이다. 이 경우 톈진(天津) 등 북동 연안 항구에서 부산으로 갔던 화물 일부가 상하이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상하이는 컨테이너 처리 물량으로는 세계 1위지만 국제 환적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자체 수출입 화물에 중점을 둬 왔던 것이다. 앞으로 연안 국제환적 범위가 확대되면 부산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OTRA 상하이무역관 김명신 차장은 “상하이가 장기적으로 관련 규제를 모두 풀면 연간 신규 환적 컨테이너 증가량은 90만 TEU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