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 ‘지옥의 7연전’ 어떻게 넘을까?
28∼30일 넥센·삼성·두산과 잠실 혈투
선발로테이션 큰 변화 없이 투입 계획
삼성보다 일정 불리…“집중력 믿는다”
LG는 22일 마산 NC전 승리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1차 목표를 달성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팬들이 원하는 그 곳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2차 목표를 공개했다.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그 곳’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의미한다. 8경기를 남겨둔 LG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28일부터 시작되는 최종 7연전을 잘 넘겨야 한다. 특히 28일 넥센, 29일 삼성, 30일 두산과의 잠실 3연전 결과는 LG의 최종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기태 감독은 “잠실에서 상위권 3팀과 연속 대결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한 팀과 3연전을 갖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맞춤형 선발을 내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LG 코칭스태프는 이 또한 순리대로 풀어간다는 구상이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25일 한화전(대전)에 우규민을 투입하는 등 선발로테이션에 큰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규민이 올해 삼성전에서 좋은 결과(2승1패·방어율 2.70)를 얻었으나 19일 SK전(문학)에 등판했던 그가 삼성전에 다시 나서면 9일을 쉬고 던지게 된다. 휴식이 길어지면 좋을 게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28일 넥센전에 리즈, 29일 삼성전에 류제국, 30일 두산전에 신재웅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 불리한 일정, 차분함으로 돌파한다!
LG는 그 이후에도 4경기를 내리 치러야 한다. 다음달 1일 롯데와의 사직 원정에 이어 2∼3일에는 잠실에서 잇달아 한화를 상대한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4일에는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LG의 잔여경기 일정이 썩 좋지 않아 1위 싸움에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