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2군 전용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유망주를 집중 육성해 선수층을 두껍게 만든 덕분에 2011년과 2012년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삼성 2군 선수가 경산볼파크에서 공을 이용한 훈련을 하고 있다. 경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7트위터 @seven7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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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삼성의 스포츠 경영…전세계가 벤치마킹
선수들 위한 아낌없는 투자…아마 종목도 전폭 지원 국내스포츠 버팀목
‘삼성트레이닝 센터’ 스포츠과학 산실로 인정…국내외 기업 벤치마킹도
삼성그룹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전체에 걸쳐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삼성 블루윙즈를 비롯해 남자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블루밍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각 종목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은 또 삼성생명 탁구단, 삼성생명 레슬링단, 삼성증권 테니스단, 삼성중공업 럭비단,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에스원 태권도단, 삼성전자 육상단 등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에도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국내 스포츠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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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최강자’ 삼성 라이온즈의 힘
삼성 라이온즈는 ‘21세기의 최강자’로 평가받는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무려 8차례(2001∼2002년, 2004∼2006년, 2010∼2012년)에 걸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그 중 5차례(2002년, 2005∼2006년, 2011∼2012년)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올해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일류 구단’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삼성이지만, 아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세기만 하더라도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제외하고 한국시리즈 무대에만 서면 번번이 작아졌다. 당시에는 우승에 대한 조급증과 강박관념으로 인해 거액을 투자해 외부에서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2002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고 2005년과 2006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부터 멀리 내다보기 시작했다. 일시적 성과가 아닌 지속적 강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결국 ‘육성이 답이다’는 결론을 내렸다. ‘속도’보다는 ‘방향’이었다. 투자도 고액의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서 벗어나 이미 구축돼 있는 자체 팜시스템인 ‘경산볼파크’를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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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볼파크의 역사는 깊다. 1986년 경북 경산시 진량읍 선화리에 현재의 경산볼파크의 모태가 된 경산훈련장이 조성됐다. 이후 1996년 숙소동을 건설하면서 훈련과 숙식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경산볼파크의 ‘원스톱 시스템’은 다른 구단들이 벤치마킹하면서 한국프로야구 팜시스템의 롤모델이 됐다. 삼성은 여기에다 대대적 투자를 통해 가장 견실한 팜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2군은 물론 잔류군(3군)과 재활군 등 3개 파트로 나눴고, 국내 프로야구단 중 가장 많은 23명의 코칭스태프를 투입해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야구는 결국 인간이 하는 스포츠다. 혁신적 기술 개발보다는 인간 경영이 더 중요하다. 삼성이 주목한 것은 바로 정직한 ‘땀의 가치’였다. 21세기에 ‘해가 지지 않는 삼성 라이온즈’로 발전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