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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역수지 49억달러… 19개월째 흑자

입력 | 2013-09-02 03:00:00

IT호조로 전년대비 수출액 7.7% ↑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8월 수출이 크게 늘어나며 1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463억6500만 달러(약 51조8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 이는 1월(10.9%)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올 들어 수출은 엔화 약세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2월 ―8.6%로 크게 감소한 뒤 6월 ―1.0%, 7월 2.6%로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달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다소 부진했던 수출시장이 되살아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가전,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달 가전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0%, 무선통신기기는 25.9%, 반도체는 22.1% 늘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대(對)미국 수출이 17.9% 늘어 7월(9.8%)보다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아세안(ASEAN)과 중국 수출도 각각 15.6%, 12.8% 늘었다. 최근 아세안 신흥국들의 경제위기 조짐에도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선진국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가 많은 아세안 국가로의 중간재(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부품 등)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일본으로의 수출은 13.2% 감소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흥국 경제위기 등 대외 악재에도 미국 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IT제품 등 주력 수출시장의 호조로 앞으로도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입은 414억49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0.8% 증가해 수출 증가율을 한참 밑돌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9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는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일본과 중동 국가에 대해서는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