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죽기로 결심하다(콘스탄체 뢰플러 외 지음 l 시공사)
아무리 아프고 슬퍼도 울면 안 된다. 씩씩하게 뚜벅뚜벅 살아야한다. 왜? 남자니까. 강해야 한다. 어려움쯤은 거뜬히 이겨내야 한다. 많은 돈도 벌어야 한다. 더 높은 지위에도 올라야만 한다. 왜? 남자니까. 늙어서도 결코 약해져선 안 된다. 내 고민은 내가 알아서 한다. 가족이나 친구 따위에겐 털어놓지 않는다. 왜? 그 또한 남자여야 하기 때문이다.
‘강요된 남자’들이 요즘 황야의 늙은 늑대처럼 소리 없이 울고 있다. 아니 속으로 앓고 있다. 이런 ‘남성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면 ‘남성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우울증을 방치했다간 삶의 극단까지 몰고 간다. 한국의 자살율은 지난 10년 간 2배나 늘었다. 남성 자살율이 여성보다 2배나 높다. 그만큼 많은 남자들이 ‘고통’을 짊어졌다는 방증이다.
때마침 남성 우울증에 대한 책이 나왔다. ‘남자, 죽기로 결심하다’는 세계적 권위의 정신의학자가 말하는 남성 우울증의 모든 것을 담았다. 어느 날 문득 삶이 막막해진 남자들을 위한 일종의 심리 치유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