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만명 뽑았지만 2만명 증가 그쳐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4대 그룹의 임직원 수는 1년 전보다 2만4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1년 7만7300명 순증(純增)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규 채용을 대폭 늘렸지만 퇴사 등 자연 감소와 상시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나지 않은 것이다.
동아일보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공기업을 뺀 30대 그룹 전 계열사(비상장사 포함)의 임직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기업들의 일자리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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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고용의 수익이 비용보다 컸는데 지금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대기업이 고용을 늘려야 할 동기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일자리 창출 능력(고용계수·매출액 10억 원 증가 때 늘어나는 일자리 수)도 떨어졌다. 2003∼2012년 30대 그룹의 평균 고용계수는 0.6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본보가 분석한 2002∼2011년 고용계수 0.7보다 낮아진 것이다. 매출액이 100억 원 늘어날 때마다 7명을 추가 고용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6명만 뽑는 셈이다. 비교적 고용계수가 높았던 서비스업종의 고용창출력도 떨어졌다. CJ는 2002∼2011년 3.6에서 2003∼2012년 2.8로, 신세계도 2.9에서 1.8로 하락했다.
김용석·정지영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