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에게 시즌 4번째 패배를 안긴 마이애미 말린스는 공격 주요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다.
19일(한국시간)을 기준으로 말린스는 396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었다. 1위인 보스턴 레드삭스(621)와는 무려 225점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타율(0.231), 홈런(68), 출루율(0.291), 장타율(0.332) 등에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단연 꼴찌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대대적인 ‘파이어 세일’을 단행해 구단 연봉 총액은 3572만여 달러로 29위에 불과하다.
그런 말린스에게 류현진이 무너졌다. 최근 51경기에서 42승이나 거두는 경이적인 행진을 펼치던 다저스가 4점 차(2-6)로 꼴찌에게 무릎을 꿇었다. 8회 1아웃까지 112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한 류현진은 단 두 번 위기를 맞았다. 평소와는 달리 3회와 6회에 3안타씩을 집중적으로 허용하며 3점을 빼앗겼다. 나머지 이닝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가장 큰 문제는 직구의 제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내준 6개의 안타 중 5개는 직구였는데 90마일에서 92마일짜리가 대부분 가운데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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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판한 9경기에서 강호들을 모두 제압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던 류현진의 연승 행진은 아이러니하게도 약체 말린스에게 덜미를 잡혀 중단됐다. 아무리 전력이 약한 팀이라도 결코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녔다는 교훈을 새삼 깨닫게 된 류현진이 오는 25일 홈에서 막강 타선의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시즌 13승 고지에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손건영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