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 ‘행복나래’ 기흥 물류센터 가보니
행복나래 기흥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7일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행복나래는 소모성 자재 구매를 대행하는 국내 최대 사회적 기업으로, 취약계층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SK그룹 제공
7일 방문한 경기 용인시 ‘행복나래’ 기흥 물류센터의 이종하 차장(43)은 자리에 앉으며 사무실 중앙의 게시판을 가리켰다. 거기엔 이 회사가 지난달 11일 사회적 기업으로 공식 등록됐다는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서가 붙어 있었다.
행복나래는 SK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인 MRO코리아가 2011년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며 이름을 바꾼 주식회사로, 지금까지 인증을 받은 국내 사회적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매출은 1543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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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래의 협력업체 가운데 사회적 기업은 아름다운가게 등 54곳에 이른다. 행복나래는 이들에 다른 협력사보다 최대 18일 먼저 현금으로 선(先)결제하는 등 혜택도 준다.
김동규 씨(57)는 농산물 유통사업 실패 후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다 올해 초 행복나래에 입사했다. 그는 “나이가 많으니 어디 가더라도 6개월, 1년 있으면 무조건 나가라고 하더라”며 “여기에선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배려하며 일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검수와 포장을 담당하는 중국 하얼빈 출신 교포 곽려려 씨(28·여)는 6년 전 결혼과 동시에 한국으로 와 식당 일을 하다가 2년 전 행복나래에 합류했다. 그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술 취한 손님들 때문에 고생했다”며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니 출근할 때부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처음에는 수만 가지 제품을 눈으로 익혀야 해 적응이 느리지만 그만두는 이들이 적다 보니 경험이 쌓여 나중에는 일반 직원들만큼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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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