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영화 ‘시선’ 촬영중 열대지방 유행 유비저균에 감염예방백신 없어… 국내 첫 희생자
MBC ‘제4공화국’ 출연 당시 박용식 씨.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인의 사망 원인은 유비저(類鼻疽)균 감염으로, 이에 따른 국내 첫 사망 사례이다. 고인은 올 5월 약 한 달간 캄보디아에서 영화 ‘시선’ 촬영을 하고 귀국한 뒤 전신무력감, 발열, 배뇨곤란 증상을 느끼고 치료를 받다 지난달 29일 유비저가 확인됐다.
유비저는 열대지역의 토양과 물 속에 널리 퍼진 균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주로 호흡기와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1∼21일로 중증 폐렴과 패혈증이 함께 나타나 치사율이 40%에 이른다.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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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방송에 복귀해 MBC ‘제2공화국’(1989∼90년) ‘제3공화국’(1993년) ‘제4공화국’(1995∼96년)에서 ‘전두환’ 역을 맡았다. 한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1991년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고인을 불러 “나 때문에 굉장히 고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현직을 떠나 보니 몰랐던 일이 많더라. (출연 금지는) 어처구니없는 시행착오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드라마 ‘개국’ ‘선덕여왕’ ‘스캔들’과 영화 ‘투사부일체’ ‘열여덟, 열아홉’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KBS ‘6시 내 고향’에서 리포터로 활약했다. 내년 개봉을 앞둔 이장호 감독의 영화 ‘시선’이 유작이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선숙 씨와 아들 세준(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투자제작본부장) 재현 씨(자영업), 딸 지윤 씨(KBS 성우)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6일. 02-3410-6907
구가인·이샘물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