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유학 홍제원 씨등 자전거 모금
자전거팀은 ‘암과의 전투’라는 피켓을 달고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 암 환자나 그 가족을 만나면 사연을 메모하고 사진을 찍었다. 웹사이트와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서다. 이 전시는 암 환자를 위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홍 씨는 올해 초 자전거 가게에 들렀다가 일리나이4000을 소개받았다. ‘타인을 위한 여행’이란 말에 매료돼 곧장 지원했다. 팀원이 되기 위한 면접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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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은 개인당 3500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으겠다고 서약해야 한다. 홍 씨는 “지인들에게서 기부금을 받거나 학기 중에 기부 이벤트를 열고, 기업체에 친필 편지를 쓰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금액을 채운다”고 말했다.
기부여행 도중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 도착한 홍제원 씨가 자전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한 손으로 자전거를 드는 건 팀원 중 나만 할 수 있다”며 웃었다. 홍제원 씨 제공
자전거팀의 부팀장인 홍 씨는 팀원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는 미국의 기부문화가 뿌리 깊은 나무와도 같다면서 이런 일화를 전했다.
“작은 동네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더군요. 암 환자를 위한 기부여행이라고 하니, 눈물을 글썽이면서 주머니 속의 지폐를 내주셨습니다. 가진 게 이것밖에 없다면서요. 본인도 형편이 좋지 않아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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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