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부활 전통시장]<5> CJ헬로비전 - 서울 신영시장
TV홍보에 ‘매출 대박’ ‘지역경제 살리는 게 지역방송채널의 책임이죠.’ 유선케이블망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홍보 수단 부족에 시달리는 신영시장을 돕기 위해 자체 채널과 화면 우측을 이용해 홍보를 해주고 있다. 11일 CJ헬로비전 카메라맨과 리포터가 신영시장의 이색상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신영시장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를 열어왔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돼 고민이었다. 지역방송채널을 가진 CJ헬로비전은 지난달부터 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개해 신영시장의 고민 해결에 함께 나섰다. 신영시장과 CJ헬로비전의 상생 노력은 이달 초 서울시가 주최하는 전통시장 우수 홍보사례로 뽑혔다.
○ 만성 홍보부족 신영시장 ‘TV전파를 타다’
신영시장 ‘남부건어물’의 신환규 사장은 “영세상인들이 TV에 홍보를 하거나 CF를 찍는 것은 언감생심”이라며 “지역방송채널이 홍보해 주면 판매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할인 이벤트뿐만 아니라 ‘양천FM’ ‘지역발전소’와 같은 정규 TV 프로그램을 편성해 신영시장 등 동네 상권의 화제 인물이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현재 양천구에서만 하고 있는 멀티뷰 서비스를 앞으로 전국 18개 지역방송채널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숙희 CJ헬로비전 지역채널브랜드강화팀장은 “고용효과가 큰 전통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것이 지역 방송국의 책임”이라며 “처음에는 효과에 반신반의하던 시장 상인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명품시장 상인들의 단합된 힘
잘나가는 명품시장이 그렇듯 신영시장 상인도 시장을 살리기 위해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전통시장 상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입한 상인대학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나 열었다. 상인대학 프로그램에 3번 모두 참여한 박선종 상인회장은 “상인대학을 이수한 상인들은 고객서비스나 점포관리 등에서 이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영시장은 양천구 일대에서 ‘이벤트가 가장 많은 시장’으로 통한다. 일단 고객이 많아져야 시장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각종 이벤트에 참여한 결과다.
실제로 신영시장에서는 장을 볼 때마다 나눠주는 쿠폰을 모아오면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고객확장 이벤트’, 평소보다 물건을 30∼40% 싸게 파는 ‘특별 가격 이벤트’를 연간 40회씩 열고 있다.
“신영시장에 가면 뭐라도 건져갈 게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장 방문객도 꾸준히 늘었다. 신영시장에 따르면 1일 평균 방문객이 2011년 1500명에서 올해 3000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딸부자쌀집의 유왕수 사장은 “전에는 시장 인근 주민이 찾았지만 요즘은 목동 신정동 주민도 찾아온다”며 “전화 주문이나 택배 주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련 상담 및 문의
△ 시장경영진흥원 02-2174-4412 jammuk@sijang.or.kr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