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美서 착륙사고]전체 항공기 사고의 86% 발생샌프란시스코, 美 위험공항 4위, 활주로 공사중… 사고 연관성 조사
자료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과거 항공기 사고 발생 시간을 분석해 보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86%가 ‘마의 11분’ 동안 발생했다.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는 괌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을 시도하던 중 언덕에 충돌했는데 당시 시간대 역시 마의 11분에 속해 있었다. 80명이 목숨을 잃은 1989년 대한항공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추락 사고와 66명이 사망한 1993년 전남 해남군의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사고도 착륙 직전 일어났다.
이륙과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은 조종사가 이 시간대에 항공기를 완전히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륙할 때는 비행기가 최대한 힘을 내서 떠오르는 중이어서 기체 결함 등 위험 요인을 발견해도 조종사가 즉각 대처하기 어렵다. 착륙 전에는 항공기가 고도를 크게 낮춰 지면과 가까워진 상태이므로 긴급 사태가 발생할 때 조종사가 기수를 갑자기 올리기가 어렵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규모와 인프라는 세계 상위권 수준이지만 착륙 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의 여행전문 잡지 ‘트래블 앤드 레저매거진(TLM)’이 2006∼2010년 미국 35개 공항의 활주로 사고 빈도와 심각성 등을 분석한 결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위험한 공항’ 4위에 올랐다.
또한 1996년 니스 공항(프랑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아르헨티나) 등과 더불어 국제조종사협회연맹이 선정한 ‘세계 10대 착륙 위험 공항’에 뽑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바다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운무 현상으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풍향이 자주 변해 착륙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종=홍수용 기자·김기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