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국내 슬로시티(Slow City) 4곳에 대한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재인증 심사에서 전남 장흥군이 탈락해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슬로시티본부와 장흥군에 따르면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인 전남 담양 창평, 완도 청산도, 장흥 유치·장평, 신안 증도 등 4곳을 대상으로 재인증 심사를 벌였다. 그 결과 담양 창평과 완도 청산도는 행정력, 상표 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5년간 재인증됐다. 반면 장흥은 탈락, 신안은 보류 결정을 내렸다.
장흥은 슬로시티 실적자료가 불충분한 점을 비롯해 관련 사업과 슬로시티의 연관성 부족, 슬로푸드 식당 부재, 공무원의 낮은 인식도 등이 발목을 잡았다. 신안은 슬로시티 지정 2년여 만인 2010년 3월 증도대교가 들어서면서 섬으로서의 상징성, 정체성을 잃은 데다 외지인 방문이 폭증해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점 등이 제시됐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