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은 6월 들어 고된 시간을 보내며 또 한번 성숙해졌다. 6월 마지막 날 터뜨린 3점 홈런은 7월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스포츠동아DB
상대투수 집요한 견제에 ‘6월 성장통’
김광림코치 “치고싶은대로 쳐라”격려
28일 4호 이어 30일 5호 화끈한 부활
제 아무리 높은 산맥에도 골짜기는 있다. ‘슈퍼 루키’ 나성범(24·NC)은 6월 한 달 동안 프로 생활의 첫 번째 시련을 겪었다. 2월 오른손 유구골 뼛조각 제거수술과 재활. 그는 5월 뒤늦게 1군에 데뷔했지만, 첫 인상은 강렬했다. 5월 21경기에서 타율 0.290(93타수 27안타) 3홈런 20타점을 올렸다. 팬들도 들썩였다. NC관계자는 “5월 이후에는 나성범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귀띔했다.
● 현미경 야구에 걸린 ‘슈퍼 루키’
● 바닥까지 가보는 것도 괜찮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스타로 도약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NC 김광림 타격코치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치라”고 나성범을 다독였다. 나성범 역시 ‘야구 올 해만 할 것도 아닌데, 안 좋은 경험 일찍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자’며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걸었다. ‘교훈만 얻을 수 있다면, 땅바닥까지 가도 괜찮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다. ‘5툴 플레이어’ 같은 꼬리표도 머릿속에서 지웠다. “앞선 타석에서 잘 안되면, 수비에 나가서도 미치겠더라고요.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어요. 타석에서의 성적이 수비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되는데….” 나성범은 진정한 ‘5툴 플레이어’란 재능에 걸맞은 마음가짐도 갖춰야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 목표는 남은 시즌 전경기 출전
자신을 추스른 결과는 6월의 마지막 3연전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28일 두산전에서 41일 만에 4호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은 30일에도 결정적인 아치를 그렸다. 5-3으로 앞선 4회말 2사 1·2루 볼카운트 0B-1S에서 두산 안규영의 2구째 바깥쪽 높은 포크볼(131km)을 강타해 우측담장을 넘겼다. 시즌 5호(비거리 110m) 쐐기 포였다. 점수는 순식간에 8-3으로 벌어졌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NC는 터널을 뚫고 나온 3번타자의 활약에 힘입어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나성범은 “뒤늦게 1군에 합류했기 때문에 남은 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이후 만약 내가 받을 자격이 된다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