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재, 9회말 극적 끝내기 안타… 분위기 뒤숭숭 ‘천적 넥센’ 울려이승엽 만루포… 통산 최다홈런 ―1
하지만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넥라시코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6월 들어 10승 2패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LG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기태 LG 감독은 “넥센에 고전해 왔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할 걸로 믿는다. 가능한 한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넥센 선수단은 소속 선수들의 잇단 음주 사고와 투수 김병현의 퇴장 등으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더구나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지고 이날 오전 5시에야 서울에 도착했다. 염경엽 감독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선수들을 잘 추슬러 좋은 경기를 하는 게 그나마 팬들에게 사죄하는 일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 이승엽은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351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2-4로 끌려가던 5회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찰리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14-6으로 승리한 삼성은 올 시즌 NC전 6경기를 모두 이겼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9-5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와 SK의 광주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