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선거… 중도 개혁파 후보 단일화
11일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 8명 가운데 유일한 개혁후보로 꼽혔던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전 부통령이 전격 사퇴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골람알리 하다드아델 후보가 10일 사퇴해 최종 후보는 6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이란 정부가 후보 적격심사에서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을 탈락시킨 뒤 이란 중도·개혁파들은 아레프 후보와 중도 성향의 하산 루하니 후보 간에 단일화를 추진해 왔다. 6명의 후보 중 모하마드 가라지 후보도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지지율이 아주 낮아 표가 분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레프 후보 사퇴 직후 중도·개혁파의 거물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이 루하니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도 12일 루하니 후보 지지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선거 막판에 중도·개혁파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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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1일 1, 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루하니 후보가 2위를 차지한다면 결선투표에서 보수-중도·개혁후보 간에 ‘정면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국제사회는 이란 대선 결과에 따라 핵개발 등 이란의 외교정책에 변화가 올지 주목하고 있다. 보수후보들은 핵개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루하니 후보는 핵개발에 집착하기보다는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
다만 신정(神政)국가인 이란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핵개발, 대시리아 정책 등 주요 현안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NN방송은 “외교정책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전적으로 주관하고 있다”며 “서방은 대선을 계기로 하메네이가 변하기를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