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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세상을 선물한 아버지… 울산 ‘빼빼 패밀리’ 30개국 캠핑카 여행 출발

입력 | 2013-06-04 03:00:00


“출발이다!”

3일 오전 10시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미니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로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1년간 횡단할 최동익 씨(49) 가족 5명은 일제히 “파이팅”을 외치며 캠핑카에 올랐다. 여행단은 최 씨와 부인 박미진 씨(45), 그리고 고3인 딸(19)과 고1 아들(17), 중3 막내아들(16) 등 세 자녀. 최 씨의 자녀들은 여행을 위해 휴학했다.

▶본보 4월 15일자 A17면…세상을 선물한 아버지

최 씨는 출발에 앞서 “한국이 대륙의 변방이나 동쪽 끝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대륙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 출발점을 간절곶으로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최 씨 가족은 강원 속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다. 이어 러시아 대륙과 핀란드를 거쳐 유럽 서쪽 끝인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갈 예정이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동쪽 끝(울산 간절곶)에서 서쪽 끝(포르투갈 호카곶)까지 가는 것이다. 이어 터키, 이란, 인도, 중국 등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온다. 경유하는 나라는 2개 대륙에 30여 개국. 여행거리는 5만5000∼6만 km로 1년가량 소요된다.

최 씨 가족은 지난해 3월부터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팔고 시골에 작은 집을 마련했다. 이어 25인승 중고 미니버스를 구입해 내부에서 숙식이 가능한 캠핑카로 개조했다. 방문국의 언어도 익혔다.

최 씨는 “중고교생 자녀들을 휴학시키는 데 대해 주위의 만류도 많았지만, 교실 밖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의 별명은 ‘빼빼(ppeppe) 패밀리’. 최 씨 부부가 마른 편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여행을 계획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띄운 제목도 ‘빼빼 패밀리의 유라시아 대륙횡단 계획서’다. 이들은 여행 중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