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 류중일 감독의 숨은 고민
1번 배영섭 부진·3번 이승엽 들쭉날쭉
부상회복중인 박한이 채태인 이른 호출
롯데전 파격 선발라인업…득점력 부활
삼성 류중일(사진) 감독은 2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강봉규와 신명철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박한이와 채태인을 1군으로 호출했다. 박한이는 오른 손목 통증으로 지난달 12일, 채태인은 왼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달 23일 각각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류 감독은 당초 4일 목동 넥센전 때 이들을 함께 1군에 불러올릴 계획이었지만, 이틀 앞당겼다. 게다가 류 감독은 이날 롯데전 선발 라인업에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좌타자를 포진시키는 파격을 선보였다. 박한이와 채태인의 조기 호출과 파격적 선발 라인업에는 최근 류 감독의 고민이 숨어 있었다.
● 파격 선발 라인업 왜?
광고 로드중
● 점이 아닌 선에 대한 고민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1번 배영섭이 최근 10경기에서 0.132(38타수 5안타)로 부진한 것이 뼈아프다. 4할에 육박하던 배영섭의 타율은 0.312로 떨어졌다. 3번에 고정된 이승엽도 타격이 들쑥날쑥하다. 야구에서 한 명, 한 명의 타격도 중요하지만 공격은 점과 점이 이어져 선이 돼야만 득점생산에 용이하다. 그래서 ‘타선’이라고 하며, 영어로도 ‘라인업(lineup)’이라고 한다. 감독들은 경기마다 어떻게 선을 만들지 고민을 거듭한 뒤 ‘라인업’을 짜게 된다. 류 감독의 이날 파격적 라인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0-2로 끌려가던 3회말 정형식, 박한이의 연속안타에 이은 이승엽의 3점홈런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3-3 동점이던 8회말에는 타선의 연결은 아니었지만, 4번 최형우의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류 감독의 좌타라인 승부수는 적중했다. 그러나 류 감독이 궁극적으로 그리는 타선은 배영섭이 포함된 라인업일 수밖에 없다. 배영섭이 부활해야 류 감독의 고민도 덜어질 듯하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