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편의점 점주(店主)들이 잇달아 목숨을 끊고 있다. 올해 들어 4명의 편의점 점주가 자살했다. 이 가운데 3명은 CU 편의점을 운영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편의점 점주들은 매출 부진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편의점이 몇 집 건너 볼 수 있을 정도로 난립하면서 편의점끼리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 크다. 그러나 막상 가게 문을 닫으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16일 자살한 경기 용인시의 CU 편의점 주인 김모 씨는 본사 직원과 폐점 문제를 상담하다가 과도한 폐점 비용을 물어야 한다는 말에 격분해 수면제 40알을 먹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CU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해 1위에 올라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편의점 업계는 급속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에 동네 구멍가게들은 영업 기법이나 내부 시설 등에서 편의점에 밀리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편의점 점주는 본사 지시를 그대로 따라야 하는 전형적인 을(乙)의 위치에 놓여 있다. 본사는 가맹점 순익의 상당 부분을 챙겨갈 뿐 아니라 본사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폐점을 하게 되면 점주들에게 거액의 위약금을 물도록 요구하고 있다. 위약금이 무서워 울며 겨자 먹기로 장사하는 점주들도 적지 않다. 상위 5개 브랜드의 편의점 수는 전국적으로 2만6000여 곳이나 된다. 편의점 점주들은 시장 포화상태 속에서 치열한 경쟁과 본사의 ‘쥐어짜기 횡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본사와 편의점 주인 사이의 치우친 갑을 관계를 바로잡는 일이 절실하다. 점주를 후려쳐 본사가 일방적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는 오래갈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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