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행궁 전통문화 체험장 변신… 주말엔 작은 도서관-왕실복장 코너도
2012년 5월 복원된 남한산성 행궁(위)이 최근 새로운 전통문화 체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행궁 일장각에서 열린 국악 공연 ‘일장풍류’에서 국악팝오케스트라 여민의 프로젝트 락(樂) 팀이 판소리 춘향전의 사랑가를 부르고 있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제공
외행전 대청마루와 앞터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 100여 명이 공연을 지켜봤다. 공연이 끝나자 연기자들의 복장과 모자 등을 빌려 입고 배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남한산성이 지난해 5월 복원된 행궁을 무대 삼아 전통문화 종합 체험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은 지난달부터 행궁 일대에서 다양한 상설공연과 전시회,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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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에는 주말이면 작은 도서관과 왕실복장을 체험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도서관은 남한산초등학교 어머니들이 돌아가며 관리를 한다. 이날 당번 정은미 씨(42·여)는 “아이도 책 읽기를 좋아해 1년 넘게 하고 있다”며 “산성을 둘러보다 지친 아이들과 쉬기 딱 좋다”고 소개했다. 옆에 있는 왕실의 패션 코너에선 임금 중전 세자 공주 신하 상궁 포도대장 등 옷을 관람객이 입어볼 수 있다.
외삼문에는 행궁설명 안내 전시관이 있어 상세한 행궁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좌승당에는 조선시대 이 지역 관리(광주유수)들이 지은 한시도 전시되고 있다. 행궁 매표소 일대 전통공원에서는 19세기 말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100년간의 남한산성 모습과 산성리 주민들의 삶이 담긴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