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는 일본 식품회사 16곳이 ‘일본관’을 만들어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케(일본 청주) 제조 회사 부스를 찾은 한 방문객이 사케를 맛본 뒤 설명을 듣고 있다. 고양=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파마푸드는 기능성 식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 일본 증시에 상장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동부한농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국내에서 식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푸드폴리스는 국내 첫 식품산업단지로 네덜란드 ‘푸드밸리’처럼 식품회사, 연구시설, 정부기관 등이 들어선다.
같은 날 KOTRA 주최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는 일본 식품기업 16곳이 ‘일본관’을 별도로 만들어 참가했다. 지난해까지는 개별기업들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중심이 돼 ‘통합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 한국의 식품박람회에 ‘일본관’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일본 식품기업, 너도나도 한국행
지난해 12월 7일에는 일본 식품기업 자룩스도 전북도, 익산시 등과 푸드폴리스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룩스 측은 푸드폴리스에 약 3만 m² 규모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을 짓겠다는 내용의 투자 계획도 밝혔다.
1962년 설립돼 주로 항공기 기내식을 생산하고 있는 자룩스는 연 매출액 1조2600억 원인 일본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이다. 미국 태국 중국 등 세계 곳곳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 파마푸드나 자룩스처럼 푸드폴리스에 생산시설이나 연구시설을 짓겠다고 익산시와 투자 MOU를 체결하는 일본 식품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자룩스와 신메이(레토르트 가공식품) 같은 대기업은 물론이고 페스티바로(제빵) 등 중견 기업까지 총 7개 일본 기업이 푸드폴리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경미 농식품부 국가식품클러스터추진팀장은 “일본 기업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선진화된 금융시스템을 중시한다”며 “한국의 금융제도가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들보다 뛰어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식품기업은 한국에 세울 생산시설을 ‘수출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자룩스는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해 기내식을 생산한 뒤 세계 각지로 수출할 예정이다. 또 해조류로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도록 연구시설을 국내에 짓기로 했다. 1900년 설립된 신메이도 외식산업을 뒷받침할 생산기지로 한국을 활용할 방침이다.
○ 식품산업, 성장동력으로 주목
JETRO 한국사무소의 최희락 과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하면서 식품산업의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기업에는 한국시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