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90번)이 14일 광주 SK전에 앞서 이만수 감독(오른쪽 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대2 트레이드로 KIA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상현(선 감독 뒤)과 진해수가 두 사령탑이 인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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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플레이오프 해요? 중간(중위권) 팀들 경기인데, 이슈가 있어야지….”
14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KIA 선동열 감독은 덕아웃에 모인 많은 취재진을 보며 ‘허허’ 웃었다. 여느 때와는 다른 취재진의 관심에 KIA 구단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같다”는 말도 꺼냈다. 이날 SK와 KIA는 6일 2대2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처음 맞붙었다. 광주구장은 시즌 6번째, 평일로는 2번째 만원관중(1만2500명)을 기록했다.
SK 선수단이 광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두 선수가 1루 덕아웃 쪽으로 향했다. 불과 열흘 전까지 KIA 유니폼을 입었던 SK 김상현과 진해수였다. 선 감독이 이들에게 덕담을 건네려는 순간, SK 이만수 감독도 깜짝 등장했다. 이 감독은 “(좋은 선수를 보내줘서) 고맙다”며 선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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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과 함께 이번 트레이드의 핵으로 꼽히는 김상현은 취재진의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그 대신 구단 관계자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낸 뒤에 (인터뷰를) 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김상현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7일 문학 두산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뒤 5경기에서 타율 0.059(17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스스로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선 감독은 “트레이드라는 것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인데, 자기만 이득을 보려고 하면 안 된다. 손실은 당연히 있다”고 설명한 뒤 “아직은 (올 시즌이) 100경기가 남아있다”며 섣부른 손익계산을 경계했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