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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北 핵시설도 공격할 수 있다”

입력 | 2013-04-08 12:12:00

"핵시설 고위급 인사도 정보 빼낼 것"…기술적 부분은 `함구'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 측은 8일 오는 6월 25일 예정된 북한 내부 인터넷망 해킹을 통해 북한 핵시설 전산망의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어나니머스 소속 한국인으로 알려진 한 해커(트위터 ID @Anonsj)는 이날 "북한 내부인터넷망을 외부망과 연결하고 북한 정부 홈페이지를 타격하는 것을 넘어 핵시설, 고위급 인사 등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빼낼 계획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가능하다면 그럴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나니머스는 오는 6월25일 공격을 앞두고 외부의 일반 인터넷망에서 차단돼 있는 북한 내부 인터넷망 '광명'에 외부망과 내부를 연결하는 일종의 전산상 통로인 '닌자 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해커는 닌자 게이트웨이 구축에 성공하면 과거 이란 핵시설이 악성코드 '스턱스넷'(Stuxnet)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것과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북한 핵시설에 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턱스넷은 '사이버 미사일'이라는 별명이 붙은 악성 소프트웨어로, 목표 국가의 주요 기간산업 전산망에 침투해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이 해커는 "6월25일 공격이 성공하면 북한 주민에게 일종의 '인터넷 해방구'가 만들어지는 셈인데 그런 부분도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게 이번 (닌자 게이트웨이) 구축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닌자 게이트웨이가 구축되는 방식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이어서 말할수 없다"고 답했다.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닌자 게이트웨이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외부에서 차단된 내부망으로 접속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이전에 접속이 불가능했던 외부의 일반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해커는 6월25일 공격이 어나니머스의 한국지부 격인 '어나니머스 코리아' 주도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최 측인 어나니머스 코리아에서 동료 몇 명을 이번 작전에 섭외하는 것뿐"이라며 "우리는 '상부'가 없기 때문에 개인이 리드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이 해커는 어나니머스는 서로 조직원이 누구인지는 알기 때문에 '점조직'이 아니며 의사소통은 지부나 개인 간 수평적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민족끼리 해킹으로 공개된 가입자 계정을 토대로 한국의 보수성향 웹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누리꾼들이 '신상 털기'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Anonsj'는 "우리는 우리의 방식과 사고에 따라 해킹을 감행할 뿐 시선이나 논란, 비난, 반대, 파장 등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우리는 평화와 자유를 추구하지만 정의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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