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원 4단 ● 김동호 3단예선 1회전 3보(38∼57)
김동호 3단은 지난해 27승 21패로 반타작 이상의 승률을 보였으나, 김기원 4단은 21승 24패로 다소 부진했다.
백은 38로 우하귀부터 움직여가기 시작한다. 이 수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흑 모양을 깨는 것도 큰 곳이다. 국 후 김기원은 “흑 2, 4로 압박해 오는 것이 싫었다”고 말했다. 우상귀가 모두 집으로 굳어지면 바둑이 어려워질 것으로 본 것. 38부터 43까지는 백의 권리. 백이 초반 응수타진을 해놓은 한 수가 우변을 타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흑도 두터워져 큰 불만은 없는 모습.
44로 붙여 우변의 삶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백. 45의 반발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51까지 흑은 실리를 취하고 선수를 잡는다.
선수를 잡은 김동호는 53으로 지켰다. 대망의 한 수다. 흑은 두고 싶은 곳은 다 두고 있다. 54로 다가간 수는 마지막 남은 큰 곳. 흑은 55로 부딪쳐 임시방편으로 침입을 방비한 뒤 57로 삭감을 한다. 잘 어울린 형세. 하지만 프로라면 흑을 쥐고 싶은 바둑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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