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배 개인전
강요배 씨의 ’파도와 총석’(2011년). 학고재 제공
제주 한림읍 귀덕리에 살고 있는 화가 강요배 씨(61)의 개인전은 고향의 자연과 신화에 대한 오마주(경의)처럼 다가온다. 제주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을 보낸 뒤 20여 년간 도시를 떠돌던 그는 1990년대 초 고향에 돌아갔다. 1981년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참여하는 등 민중미술운동에 앞장섰던 화가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풍경으로 옮겨갔다. 그는 “우리 자연이 곧 민중의 삶의 터전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바라보면 같은 맥락의 작업이라 설명한다.
서울에서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섬 곳곳을 담은 풍경화 40여 점과 드로잉 10여 점을 선보인다. 제주의 바람과 물, 하늘과 대지를 더 깊어진 시선으로 성찰한 그림들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27일∼4월 21일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02-720-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