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의원 출연 제지 않기로… 공식 선언은 비대위에 맡겨
민주통합당이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종합편성채널 출연을 말리지 않기로 했다. ‘종편 출연 금지’라는 당론이 사실상 폐지된 것이다. 다만 공식적인 폐지 선언은 비상대책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1시간 반 넘게 열띤 토론을 벌였다. 황주홍 의원은 “애초부터 종편 출연을 금지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 달라진 언론환경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며 당론 폐지를 요구했다. 방송기자 출신인 노웅래 의원은 “종편 출연을 당론으로 금지했지만 다 나갔다(출연했다). 종편 출연을 반대하는 사람도 없다. 출연 문제를 당론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이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당내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마저도 “종편에 출연한 의원을 징계하자는 말 같은 건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에서도 더이상 종편 출연 금지령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