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창식. 스포츠동아DB
요즘 한화 유창식(21)의 표정에선 부담보다 자신감이 읽힌다. 넥센과의 시범경기를 앞둔 14일 목동구장. 늘 수줍은 미소로 겸손한 답변만 내놓던 그가 당당한 포부를 꺼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젠 LG 말고 다른 팀을 상대로도 다 승리하고 싶다. 한 팀하고만 야구하는 거 아니니까.” 확실히 달라진 자세다.
유창식은 그동안 유독 LG에만 강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2년간 따낸 7승 중 5승을 LG전에서 챙겼다. 개인통산 방어율이 5.27인데, LG전에선 2.41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LG 킬러’라 해도 손색없다.
그러나 올해 유창식이 맡아야 하는 역할은 지난 2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선배 류현진(LA 다저스)의 뒤를 이어 한화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 잡아야 한다. 다행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고, 그만큼 의욕도 커졌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