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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주차장 1번자리 ‘라소다’ 전용

입력 | 2013-02-19 07:00:00

1.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펙스가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 다저스 캠프에는 토미 라소다 고문만을 위한 전용 주차장이 있다. 3. 라소다가 다저스 감독 시절 번호인 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명문 다저스가 레전드를 대하는 법

캠프내 전용 전동카트 등 전설들 대접
특별고문 쿠팩스에게도 극진한 예우


라소다(LASORDA).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 내 다저스 클럽하우스 주차장에는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1번’ 자리에 이 이름이 새겨져 있다. 토미 라소다(86) 다저스 구단주 특별고문. 1976년 9월 다저스 감독으로 취임해 1996년까지 20년간 지휘봉을 잡았고, 메이저리그 역대 14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인물이다. 다저스 관계자는 “저 자리에는 오직 라소다 고문만이 차를 세울 수 있다. 다른 이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라소다의 자리 바로 옆은 구단주(OWNERSHIP)를 비롯한 경영진, 뒤는 단장(GM)과 메이저리그 감독(MANAGER)의 구역이다. 그러나 이름을 못 박은 인물은 라소다가 유일하다. 캠프 내 전동카트 중 하나에도 역시 ‘라소다 전용’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유서 깊은 명문구단 다저스가 레전드를 존중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다.

샌디 쿠팩스(78) 역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쿠팩스는 다저스 스프링캠프 특별고문으로 임명돼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에 왔다. 빅리그 역대 최고 좌완투수 가운데 한 명인 그는 12년간 165승을 올리고 3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퍼스타였다. 백발이 성성한 쿠팩스는 캐멀백 랜치 안을 누비며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찬찬히 지켜봤고, 현지시간 일요일을 맞아 야구장을 찾았던 수많은 팬들은 그 근처로 구름처럼 몰려들어 “샌디! 샌디!”를 외쳤다. 구단 역시 인터뷰 시간과 방식 조율부터 사소한 의전까지, 쿠팩스의 의견을 100% 따랐다.

정작 두 ‘전설’은 어깨에서 힘을 뺐다. 라소다는 경계선 주위에서 캐치볼을 하던 한 꼬마 야구선수를 불러 직접 타격폼을 봐줬다. 쿠팩스는 몸싸움을 벌이며 달려드는 팬들의 사인 공세에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레전드는 융숭한 대접을 받을수록 고개를 숙였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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