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 45일 동안 727억원어치 팔려정부-대기업 적극 참여… 소득공제도 한몫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2월 8일까지 설 연휴 전 45일 동안 모두 727억 원어치 판매된 것으로 17일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전 한 달 반 동안 팔린 온누리상품권 판매 총액 665억 원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2009년부터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해마다 판매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첫해인 2009년에는 105억 원어치가 팔렸으나 2010년에는 753억여 원, 2011년에는 2224억여 원, 지난해에는 모두 4258억 원어치가 팔렸다.
불경기 중에도 이번 설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늘어난 데 대해 시장경영진흥원 측은 “정부와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전통시장 쇼핑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일반에 점차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경영진흥원 최아정 주임은 “불경기 속에 설 특수가 사라졌을 거라고 우려하던 전통 상인들이 종종 진흥원으로 전화를 걸어와 ‘온누리상품권 덕분에 매출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시장경영진흥원 측은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도입한 멤버십 전자상품권도 점차 각 공공기관과 유관기관들을 대상으로 발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멤버십 전자상품권은 오프라인 전통시장뿐 아니라 시장경영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누리상품권 전용 온라인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단체는 소속 직원들이 상품권을 일일이 사게 할 필요 없이 일괄적으로 충전해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올해 전자상품권을 포함해 온누리상품권 5000억 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