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 백신에 사용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새로운 암 치료제가 개발됐다.
미국 제네렉스 바이오세러퓨틱스(Gennerex Biotherapeutics) 사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조작해 암세포에서만 증식하게 만든 펙사-벡(Pexa-Vec)이라고 불리는 백신 형 항암제를 개발했다고 AFP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펙사-벡은 30명의 진행성(말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2상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생존기간을 2배 이상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고 로드중
그 결과 고단위가 투여된 16명은 평균 14.1개월 생존했고 일부 환자는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살아있다.
이에 비해 저단위가 투여된 14명은 평균 생존기간이 6.7개월에 머물렀다.
펙사-벡 바이러스는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에서만 증식하도록 유전 조작되어 있기 때문에 암세포에 들어가면 수 천 마리로 증식하게 되고 암세포는 파열해 죽게 된다고 제네렉스 연구실장 데이비드 컨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이 바이러스가 증식하면 면역체계도 활동을 개시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된다고 그는 밝혔다.
광고 로드중
제네렉스 사는 120명의 암환자가 참가한 가운데 후속 임상시험을 현재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다른 종류의 암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2월10일자)에 발표됐다.
<동아닷컴>